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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 없는 드라마..사주잘보는곳 사주본색 전운학

전운학 2022. 2. 1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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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본 없는 드라마 ....김정원님 /대전시 유성구 [좋은생각 中]

나는 정기 검진을 받으러 주기적으로

서울을 오갔다

검사를 마치고 대전역에 내려 지하철을

탄때 였다.

한 중년 여자가 어느 여학생 에게 다급히

외쳤다.

" 아이고 , 학생! 국물 다 흐르네"

학생이 든 비닐 봉지에서 갈색 국물이 줄줄

흐르고 있엇다.

통로를 냅다 흐른 국물은 내 앞까지 도달했다.

당환한 학생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가방에서 몇장 안되는 휴지를 꺼내 바닥을 닦았다

중년 여자도 학생에게 휴지를 건넸으나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그 순간 또 다른 여자가 다가와 두툼한

두루마리 휴지를 건네곤 국물을 같이

닦기 시작했다.

여학생과 그 일행 , 두루마리 휴지를

건넨 여자가 동시에 바닥을 닦자

국물이 한 순간에 자취를 감췄다.

그때 한 승객이 말없이 비닐 봉지 하나를

건네고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휴지 뭉치를 담아서 버리라는 뜻이리라

다시 자리에 앉은 사람들을 둘러 보았다

무심한 듯 있다가도 무슨일이 생기면

한순간에 달려 들어

문제를 해결하고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저 태연함

'아, 이런 배려가 우리의 오늘과 내일을 만드는구나 '

아침부터 바삐 움직이느라 고단했던 하루가,

각본 없이 펼쳐진 한장 면으로 위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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