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칠기삼 아무리 재주가 많아도 운 좋은 놈 못따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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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퍼트: 운칠기삼 아무리 사주가 좋아도 운 좋은 놈 못따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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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만 재산일까..박상님/ 소설가[ 좋은 생각 中]
" 난 이해할수 없다 .돈도 안되는걸 어째서 계속
하며 사는 거냐 ? "
가족의 생계를 줄곧 책임져 온 아버지는
등단 15년 차인 나를 지금도 답답해 한다
"인간은 배고파도 창조 활동을 하는 유희적
존재니까요. 즉 호모루덴스......"마 시끄럽다!"
그런 대화를 하는 아버지의 표정도 ,
내마음도 15년째 공허하다.
무명작가가 끌쓰기로 밥벌이를 해결할 확률은
선풍기로 용광로의 온도를 떨어뜨릴
확률보다 조금 낮은것 같다.
시작하지ㅣ 않았어여 했나?
천재성이 넘친다는 평가를 받거나
복권에 덜컥 당첨 되거나
누군가의 전폭적인 후원을 받거나
각종 창작 지원금이나 상금이 걸린
문학상을 꼬박꼬박 타 내는 운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아무리ㅣ 좋아해도 결코 글쓰기를
직업으로 삼지 않았어야 했나?
가뜩이나 부족한 독서 인구가 점점 줄어들기만
하는 나라에서
펜을 쥔 작가에게 생겨와 글쓰기의 문제는
남북한 처럼 안타깝게 분단된 관계같기만하다.
처음엔 생계 같은건 아무 일이나 닥치는 대로
해서 때우면 된다고 믿었다.
그러나 노동 하면서 글까지 쓰려면 고임금
저강도 전문직 이어야 옳았다.
20대에 전체적인 걸작을 남기고 요절할
생각뿐이던 나는 그런 인생을 차근차근
설계할 정신이 없었다.
몸쓰는 일을 해서 소설 쓸 두뇌를 아끼겠다는
계략이었는데 그건 잘못된 계산이었다.
몸이 고단하면 머리도 같이 뻗어 버린다는걸
몰랐다
배달 오토바이를 타고 , 배송 트럭을 종일 운전하고
주방에서 12시간식 설겆이하고
공항에서 무거운 수화물을 나르고 밤새 졸음과
싸우며 경비를 서고 호텔에서 객실 청소를
하는등 각종 일을 끝내고 퇴근하면,
쉬기바빠 글스기 같은 고밀도 정성과 집중력을
요구하는짓은 해낼수 없었다.
글쓰기가 아무리 좋아도 무한 동력이 생기는
건 아니었다.
그래서 간단하면서도 여유로운 수입원을 만들
참신한 아이디어를 몇개 구상 했으나 그걸
시작할 종잣돈이 없었다.
누가 봐도 한량처럼 보이는 나 같은 인간에게
돈을 빌려주거나 투자하는 사람이 있을리
없었다.
할수 없이 작품을 너무 쓰고 싶을때는
아프바이트로 때려치우고 카드빚을 지며
소설을 썻다.
그것은 상당한 도박이었는데 결과는 늘 좋지
않았고 , 빚이 계속 불어나는 공포를 만끽하느라
글을 재미있게 쓰는 데도 실패했다.
이러니 그놈의 걸작을 아직도 쓰지 못한채
중년의 나이가 되었고 날카로운 감각도
무뎌 졌다.
' 더 이상 안되겠네 .그만할까? "
문학을 포기할수 없으니 내가 그만둔건
육체노동이었다
이젠 관절 마디마디가 쑤시고 결리는 나이다.
그개서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기
시작했는데,
다른 사람 책을 만들며 얼마 남지 않은
내 창작 에너지를 쏟아붓는 시간이
아깝따는 생각이 들어 그만두고 말았다.
소주로 여생을 보내야 할때인가 싶었는데
누군가 아이디어를 줬다.
"웹 소설을 써보지 그래 ?"
생계오 글쓰기의 답이 될수도 있어. "
그러나 그떡엔 젓가락이 가지 않았다
웹 소설은 내가 평생 종이에 쏘 온 글과
분법이 다른 악기 같아서
도레미 부터 다시 연습하는 기분이었다.
또한 나는 나만의 복잡하고 지저분하고
자욱한 소리를 만들때 희열을 느끼는
못난 놈인데
정해진 화성학 코드의 연주법이 있을것 같은
새로운 악기를 연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당연히 잘쓸 수 있을리 없었다.
나는 아직도 월세를 내며 옥탑바에 살지만
실패했고 망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런저런 노동을 하며 글감을 많이 쌓았기
때문이다.
돈으로 살수 없는 경험을 축적한 셈이다.
이게 꽤 든든한 재산이다.
남들다 자는 새벽에 내 경험을 하나씩
풀어내며 자판을 두들기다 보면 벌어 놓은
돈을 소비하는 인생의 유희 같은게 느껴져
뿌듯하다.
돈만 재산인가뭐, 이 부조리한 인생에도
언젠가 좋은 날은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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