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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통의 꿀단지 ... 나성숙님/옻칠공예가 [좋은 생각中]
그해 , 늦가을 잔디는 황금색 이었다.
나는 그 만추에 하루하루 꺼져가고 있었다.
남편이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견딜수 없어 글으 ㄹ쓰고 출판 기념회까지
끝냈는데 슬픔을 잊기는 커녕
비통함,자괴감,막막함이 커져 갓다
날마다 술에 의지했다.
하루는 내가 인생 길잡이로 여기는 이가 물었다
" 슬프냐 ?" " 네 슬퍼요"
" 사람은 꿈이 있어야 슬프지 않다. 꿈을 찾아봐라. "
그렇다고 없는 꿈이 갑자기 생기겠는가?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질문이 이어졌다
" 건강하냐 ? 학교는? 애들은? "
다행히 모두가 안녕했다.
" 가진게 많은데 여전히 슬프냐? "
그말에 뒤통수를 맞는 기분 이었다.
'아 , 내가 고마움을 모르고 부족함만 탓했구나'
남편이 떠난 고통은 나의 존재감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전통을 공부해 보지 그래 "
마침 은사님이 전통 공부를 권했다.
그때부너 나는 전통에 매달렸다.
한옥, 소반, 장석 ,옻칠 등을 배우고
북촌 한옥마을에 위치한 서로재와 봉산재를
구입했다.
옻칠은 까다롭기 그지 없었지만 심연처럼
깊은 검은 빛은 춫분히 매력적이었다
옻을 직접 채취해 보니 방울방울 귀한 재료였다
나는 미술에 쓰이는 화학물감과 달리
완벽한 자연의 선물인 옻에 빠져들었다.
연구할 내용이 충분하고 미래 지향적인 전통
옻칠은 내 고통의 산물이었다
만약 그 고통이 엇었다면 전통 옻칠도
시작하지 않았을테니까.
고통에는 꿀단지가 숨겨져 있었다.
성숙은 그냥 오지 않고 고통은 고통으로
끝나지 않았다
어딘가에 특별한 메시지를 감추고 있었다.
옻칠을 만나고 부터는 말도 끝도 없이
방황하진 않는다.
삶의 불안감이야 여전이지만 이역시
성장의 조짐으로 본다
단순한 샇ㅁ이 가장 좋다는 것도 깨달았다.
지금도 어려움이 다가오면 한옥 마루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며 생각한다
' 이 고통의 꿀단지는 어디 숨어 있을까? "
어디선ㄴ가 행복이 다가오고 있겠구나
그만큼 성숙해 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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