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노래를 부르고 싶다.....사주잘보는곳 사주본색 전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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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노래를 부르고 싶다........송유미님 (가명)/ 서울시 강북구 [좋은생각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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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소식을 듣자마자 남자친구는

나를 싸늘하게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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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배 속 아이를 포기 할수

없었다

'대체 아이를 낳아 어떻게 키운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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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정을 아는 병원 원장님의 추천으로

미혼모 시설에 들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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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트리가 유난히 반짝이는 밤

나는 건강한 사내 아이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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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아이를 키우는 일은 너무나 힘들었다

보증금없이 월세 30만원을 내고 단칸방에서

생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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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보일러가 고장 났지만 집주인이

수리해 주지 않아 매일 물을 데워 아이를

씻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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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유일한 난방 수단인 전기 장판마저

작동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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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칵 눈물이 쏟아지는 눈물을 참으며

친구에게서 낡은 전기 장판을 얻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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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기 장판에 아이와 나는 이불을

꽁꽁 두른 채 밤을 보냈다

​

행여 아이가 기침이라도 할라치면

병원비 걱정에 덜컥 겁부터 났다

​

식당에서 일한 나는 평일에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겼으나

​

토요일에는 어쩔수 없이 식당으로

데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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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북 ,색연필, 동화책을 들고 아이와

출근해 종일 식당 주인의 눈치를 봤다

​

한창 홀에서 서빙을 하는중에 아이가

징징대며 내 바지 자락을 붙들면

"저 안에 가있어!"

하고 버럭 소리를 쳤다

​

내가 지은 서툰 사랑의 죄로 왜 아이 까지

고생을 시키나 싶어 가슴이 찢어졌다

​

내 이름은 없어 진지 오래였다

손님들은 나를 "저기요" "아줌마!"

라고 불렀다

​

가끔은 무시하기도 했다

한때 실용음악 보컬을 전공하고

음악 학원에서 개인 렛슨까지 한

나였는데 어쩌다 이리 되었을까

싶었다

​

초등학교 6학년때 어머니가 집을 나간

뒤로 나는 집안일을 떠안게 되었다

​

세탁기도 없이 세 식구 옷을 얼음 처럼

차가운 물로빨았다

​

청소며 밥 짖기도 모두 내 몫이었다

​

옷이나 신발은 물론 생리대마저

살돈이 없어 중학교에 다니면서는

돈을 벌었다

​

살림을 하며 식당, 공장 , 아르바이트등

닥치는 대로 일했다

​

그러나 아버지는 나를 나무라기만 했다

제대로 못한다며 욕하고 닦달했다

​

퉁퉁 부은 내 손을 잡아 주는 사람 하나

없었다

​

출산하고 미혼모 시설에 들어가면서

분가 아닌 분가를 했다

​

아버지는 노발 대발 했지만 나는

집에서 벗어난 것만으로 숨통이 트였다

​

그러나 내게 평화는 오지 않았다

남동생이 온갖 사고를 일으켰다

​

그때 마다 식당에서 일해 번돈은

남동생 밑으로 들어갔다

아버지는 여전히 나를 옥죄었다

​

아이가 백일도 되기전 나는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으로 응급실에

실려갔다

​

그때 우을증,공황장애, 불안 장애를

진단 받았다

​

매일 먹는 신경정신과 약이 차라리

독약이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수천번 이었다

​

언젠가부터 식당에서 뚝배기를 올린

쟁반을 들수 없었다

​

어깨 염증또한 나날이 심해졌다

게다가 섭식 장애까지 생겨

폭식을 거듭했다

​

우울한 생각이 시시각각 밀려 들었다

하나 아이를 위해 살아야 했다

​

현재는 아동쎈터와 보건소가 연계해

나를 도와준다

​

다음달 이면 입원해야 하는데 고맙게도

그동안 아동 보호 기관에서 아이를

돌봐 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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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마흔, 한번은 행복하게 살고 싶다

건강을 회복해서 다시 보컬레슨도 하고

​

기술을 배워 창업도 하고 싶다

​

아빠 몫까지 아이를 밝고 씩씨하게

키우고 싶다

​

아픈 기억은 모두 날려 보내고 앞으로는

아이와 행복한 노래만 부르며 살고 싶다

​

기운은 없으나 억지로라도 일어나 아들이

먹을 소시지를 볶을까 한다

​

아니, 아껴 둔 삼겹살을 구워줄까?

​

일부러 신나는 음악을 틀었다.

그러곤 따라 불러 본다

'그래 괜찮아 난 아직도 노래를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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