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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
서른두살에 상경했다
영등포 산동네 위치한 작은 옥탑방이
나의 첫 집이었다
친구의 오리스텔과 고시원을 오가며
지낸 터라 이렇게 방을 구한것도
감지 덕지 였다
옥탑방은 4층 건물 맨 위에 있었는데
경사가 심한 타원형의 철 계단을
올라야 했다
처음에는 겁이 나 다리가 후들거렸다
이삿짐을 나르면서는 현기증을 느꼈다
당시 청계천 상가에서 작은 중고 냉장고
를 샀는데, 혼자들고 올라갈수 없어
냉장고 보다 비싼 사다리차를 불렀다
그런데 건물 구조 때문에 사다리차마저
쓸수 없었다
결국 나는 그 많은 짐을 직접 떼메고
올라갔다
이사를 마친뒤, 나만의 공간이 생긴
기쁨에 같이 영화공부하는 동기와
후배 들을 불러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비가 그치면 맑은 밤하늘과 반짝이는
별을 볼수 있었다
하나 이 꿈같은 시간은 금세 막을
내렸다
급행열차처럼 다가온 여름이 문제 였다
그래 여름은 정말이지 너무 더웠다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의 복사열은
해가 져도 기승을 부렸다
냉수로 샤워한들 누우면 다시 땀이
흥건하게 났다
삐걱거리는 작은 선풍기로 불같은
더위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모기는 또 어찌나 많은지
사나운 모기를 피해 긴 옷을 입고
양말까지 신어야 잘수 있었다
그야 말로 지독한 여름이었다
몇해전 업무차 영등포에 갔다가
그 옥탑방이 있던 자리를 헤맸다
희끗희끗한 머리와 눈가의 주름이
당연한 나이가 된 지금까지도
옥탑방에서 보낸 그 여름을 잊지 을
잊지 못한다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달려
나간 젊음의 시건
그 뜨거운 불면의 여름 덕에 내가
이렇게 영글었다고 생각하기에..
[좋은생각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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