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의 따사로움을 느끼며......사주+한가지고민상담 [사주잘보는곳 사주본색 전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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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의 따사로움을 느끼며...........윤배선님(가명)/전북 고창군/[좋은생각中]

​

새벽에 출근하는 딸아이가

내게 신신당부했다

​

아빠의 눈빛이 심상치 않으니

빨리 할머니 댁으로 가라고

​

밤새 술을 마신 남편이 며칠전

빼앗으 내 휴대전화를 뒤지더니

직장동료들과 어떤 사이냐고 물었다

​

업무 때문에 통화 한것이 탈이었다

발길질을 시작으로 내가 쓰러질때

까지 폭행이 이어졌다

​

남편이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면

나는 숨겨 놓은소주를 벌컥벌컥

들이 키곤 했다

​

술이 고통을 덜어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날은 신음이 흘러나오고

몸이 움츠러 들었다

​

술을 조금만 마신 나 자신이

원망 스러웠다

​

얼마뒤 남편이 밖으로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힘겹게 전화기 쪽으로 가서

112를 눌렀따

"00 아파트 101동 501호 예요.

구해주세요"

​

결혼 생활을 하는 30년 동안

하루하루가 살얼음판 걷듯

아슬아슬했다

​

제대로 된 직장 이 없는 남편은

술에 취하면 트집을 잡아 나를

괴롭혔다

​

나는 임신해서도 온갖 일을 하며

살림을 꾸렸다

​

남편에게 내가 번돈이니 내가

갖고 있겠다고 했을땐 여러달

시달림을 당했다

​

결국 통장은 남편이 관리하고

생활비를 조금씩 타서썻다

​

그런 남편이라 해도 아이들에게

아빠가 있는 편이 나을듯해 버텼다

​

아이들이 크면 좀 나아지겠지

하는 희망도 없지 않았다

​

그러나 남편은 술에 취하면

집의 문을 잠가 버렸고

​

나와 아이들을 담벼락 밑에서

추위에 떨거나 이곳 저곳을

헤매야 했다

남편은 아이들에게 까지 폭언했다

​

그 누구에게도 이런 사실을 말할수

없었다

​

부모의 반대를 무릎쓰고 결혼했기에

잘 사는 것처럼 행동 했다

​

눈을 떠보니 대학병원 응급실 이었다

좌측 갈비뼈가 여러대 부러지고

외쪽눈은 심하게 멍들었다

​

나는 병원비 걱정에 동네 작은 병원으로

옮겨 갔다

​

딸이 울면서 내게 말했다

그동안 엄마를 집에 혼자 두면

걱정이 되어 마음 놓고 외출할수

없었다고

​

지옥의 굴레를 벗어나고 싶다고

나는 온전한 가정이라고 믿었지만

​

아이들에게는 지옥이었던 것이다

아이들은 이제라도 엄마가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몇달을 고민하다가 남편에게

이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

남편은 절대 안되다며 나를 더욱

옥죄었다

​

살고 싶지 않았다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다

딸에게 발견 되었다

​

응급 치료를 마치고 친정으로 쉬러

가서 친정 엄마에게 말했다

​

"엄마가 있으니 참 좋네!

엄마가 해준 따뜻한 밥을

먹을수 있고"

​

이말을 들은 딸이 울음을 터뜨렸다

​

"엄마는 외할머니가 있어서 좋다고

하면서 왜 나한테서는 엄마를

빼앗으려고해? 나도 엄마가 좋아

내 엄마로 계속 살아줘!"

​

가슴 깊은 곳에서 큰 울림이 들려왔다

어떻게 해서든 이 구렁텅이에서

나오리라 마음 먹었다

​

용기반 두려움 반으로 이혼 소송을 했다

겨울날 새벽 남편이 잠든틈나

옷가지만 챙겨 친정으로 향했다

​

친정 엄마가 가슴 아파할줄 알면서도

달려 갈곳이 없었다

​

직장을 다니면서 이혼 준비했다

변호사를 수임하면 모두 해결

될줄 알았지만 지난일을

하나하나 끄집어내 정리하고

​

이런 저런 서류를 준비 하는등

전부 내 손을 거쳐야 했다

​

12월 초에 시작한 소송은 이듬해

7월에야 끝이 났다

​

처음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하루가 어색했다

​

평온함이 깨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문을 꼭꼭 잠가 놓았다

​

통장을 새로 만들고 원룸을

구하는등 낯설고 어설픈 일의

연속 이었다

​

지금은 딸과 원룸에서 잘 살고 있다

​

지난날이 떠오르면 가슴이 먹먹해지지만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볕과 바람을

느끼ㅕㄴ 안락하다

​

딸이 나를 꺼안으며 말했다

​

"엄마랑 둘이 이렇게 사니까

편안하고 좋다"

​

나도 좋다 이제 밤이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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