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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도보 여행 .... 박현주님/ 충남천안시 [좋은생각中]

​

​딸은 교통사고를 겪고 다리 한쪽이

불편해 졌다

내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가다가

사고가 났는 데 나는 멀쩡하고 딸은

크게 다쳤다.

​

그때 부터 나는 딸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남편도 제대로 볼 용기가 나지 않아 침실에서도

돌아 누워잤다.

가족들에게 침묵으로 일관했고 딸 또래를 보면

죄책감이 들었다.

​

'우리 애도 저렇게 뛰어 놀아야 하는데 내가

자유를 삣앗았다.' 는 생각에 힘들었다

​

'할수만 있다면 딸에게 내 다리를 이식해 줄텐데.....'

잠든 딸을 보며 울고 또 울었지만 변하는건 없었다.

​

새벽부터 부엌에서 반찬을 만드는데 남편이

나에게 편지 한 통을 내밀었다.

딸이 썻다며 엄마에게 꼭 전해 주라고 했단다.

​

어떤 원망이 담겼을지 두려워 떨리는 손으로

겨우 편지를 펼쳤다.

​

엉뚱하게도 함께 도보 여행을 가자는 내용 이었다.

"도보 여행 ? "

건강한 사람도 걸어서 여행하기란 쉽지 않은데

제대로 걷지 못하는 딸이 도보로 여행을 하겠다니...

​

네 몸 상태로는 힘들다고 말하면 딸이

충격 받을 듯해 어떻게 대답해야ㅕ 할지

고민스러웠다.

​

달이 다시 여행을 제안 했을때 나는

차를 탈고 가는게 어떠냐고 조심스레 물었다.

​

하지만 딸은 할 수 있다며 편한 신발이나

사 달라고 했다.

​

결국 며칠 후 준비물과 비상약을 챙겨 여행길에

나섰다

딸의 몸은 금세 땀 범벅이됐다

딸이 무리해서 다리가 더 아플까봐

걱정된 나는 딸을 설득했다.

​

"네가 백 미터를 걷는 건 다른 사람에게는

일 킬로미터를 걷는 거나 마찬가지야.

이제 그만 집에 가자 "

​

딸은 할수 있다고 외치며 넘어져도 일어나서

다시 걸었다.

딸의 고집에 백기를 든 나는 끝까지 가기로

결심하고 딸 손을 움켜 쥐었다.

​

보통 사람에게는 삼십 분 걸리는 거리를

우리는 두 시간에 걸쳐 도착했다.

​

한 음식점에 들러 밥을 먹을때 딸에게 물었다.

​

"힘들지 않니? "

언제든 엄마한테 이야기 해.

차타고 집으로 가면 되니까. "

​

'엄마 나는 누가 뭐래도 끝까지 걸을 거예요."

​

나는 속으로 딸이 빨리 포기 하기를 빌었다

다시 걷기 시작한지 다섯 시간 쯤 지났을까 ?"

​

너무 힘들어 딸에게 말했다.

"사실 엄마가 지쳤어. 우리 여기서자고 가자.

이러다 엄ㅁ마가 쓰러지겠다. "

​

속소를 잡고 들어가서 딸 발을 살피니 물집으로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얼마나 아플까 싶어 속상했지만. 마음을 삭였다.

​

잠시후 함께 목욕하며 딸에게 물었다.

"몸도 불편한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니? "

​

" 엄마가 매일 나 때문에 마음 아파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걸들 수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어요."

​

내 괴로움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고 싶었다는

딸의 말에 가슴이 먹먹했다.

​

나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

딸이 고맙고 기특했다.

그동안 딸이 살아갈 날을 비관적으로 생각했는데

​

그 말을 듣자 내게도 용기가 생겼다.

다리에 쥐가 나고 몇번이나 넘어져 포기하고

싶었을 텐데도 내게 자신있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주려 한딸에게 많은걸 배웠다.

​

'이제 더 이상 딸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으리라 '

​

우리는 꼬박 나흘을 걸어 딸이가고 싶어 한곳에

도착했다.

​

솔직히 고됐지만 , 딸 앞에선 말하지 못했다.

그간 몰랐던 딸의 마음도 여행하면서 알았다

​

지금딸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다.

작년에 한번 떨어졌지만 계속 도전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오늘도 딸은 독서실로 향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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