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은 오늘도 달린다......사주+궁합 [사주본색 전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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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오늘도 달린다.....류일복/충남 천안시 [좋은 생각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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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대로 간밤에 폭설이 내렸다

미처 제설하지 못한 도로는

여간 미끄러운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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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에 지장을 줄까봐 밤 늦게야

택배 기사인 맏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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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에도 형의 목소리가 환했다

나를 안신시키느라 일부러 목에

힘을 준 거냐고 물으니 형이 사연을

들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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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천천히 와도 괜찮으니까

운전 조심하세요" 라는 손님의 문자

메시지를 십여통 받았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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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 아니었다

몇번 배달한 적 있는 집에 도착하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커피 한 잔이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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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에는 쪽지도 붙어 있었다

​

"고생 하시네요,택배기사님 파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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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커피를 대접 하기위해 시간 맞춰

내놓았을 손님의 배려에 가슴이 뜨거워지더란다

​

형은 외진 군부대 생필품도 배달했다

길이 미끄러워 차를 둔덕 아래 세워두고

​

양손가득 택배를 들고 허위허위 나르는데

보초를 서는 군인 두병이 달려와 도와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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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을 끝내고 돌아서자 형의 뒤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충성 !"

깜짝 놀라 돌아보니 코삼루가 빨개진

두 군인이 나란히 서서 거수 경계하는

것이 었다

​

혀은 그 말을 전하며 울컥대는 것 같았다

고향에 있는 또래 아들이 생각 났으리라

​

맏형이 택배기사로 일한지 2년 3개월

평은 택배 기사 과로사 사건의 영향을

피부로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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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하다 달걀이 깨져도 회가 되셖여도

싫은 소리를 듣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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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은 자롯 배달 했을때도 사람이 되찾아

가라고 친절히 전화해 주어 별탈 없이

넘어 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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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쉰 분반을 넘어선 맏형은

수화를 하는 부모밑에서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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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를 졸업하곤 땔나무 수세를 몰고

다녔으며 농사일은 물론 두부 가게 직원

돼지 치기로 일했다

​

제재소에서 일하다 새끼 손가락

한마디를 잃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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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안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성실히

일하며 가장 역할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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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했던 시절 습관이 몸에 배어

앆 먹고 아껴 쓰면서 직장 생활12년 만에

배달 트럭과 아파트를 마련했다

​

가족과 두 동생에게 든든한 가장이자

맏형이지만, 형도 사랑이 고파 손님의

친절한 문자 메시지 한 통과 커피 한잔에

감동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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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아파트로 배달을 가면 경비 아저씨

들에게 꼭 먼저 인사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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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 아니라 경비 아저씨가 주민들이

버린 각종 가구와 전자제품을 분류하는

모습을 보면 나서서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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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아파트 입구에 다다랐는데

형의 마스크끈이 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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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도리로 코와 입을 가리고 들어가려

하자 안면있는 경비 아저씨가 막아섰다

​

아저씨는 잠깐이면 된다는 사정을

봐주지 않은 채 경비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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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멘소리를 하려는데 되돌아온 아저씨가

마스크 한장을 쑥 내밀었다

​

덕분에 배달을 마친 형은 규정을 깨려한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는 마음으로

점심을 먹으려 사 놓은 빵과 음료를

아저씨 에게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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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은 등으로 지면 짐이지만 , 마음으로

품으면 사랑' 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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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택배하는 짐을 사랑으로 바꾸어

준 손님들 덕분에 택배를 더 소중히

다루고 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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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머나먼 배달길을 가볍게 걸어

가는 지혜를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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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없이 안전하게 다닐수 있는 것도

손님들 덕이라는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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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동생에게 들려주는 배달이야기가

귀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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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일터에서 짐을 자랑스럽게

짊어지리라는 당부로 받아들이고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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