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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퍼트: 운칠기삼 아무리 사주가 좋아도 운 좋은 놈 못따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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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박이 넝쿨째... 강재호님/ 인천 계양구[ 좋은 생각 中]
하루 하루 먹고사는 일만으로도 버거웠다.
나는 내 명의의 집을 평생 마련 할수
없으리가 여겼다.
하나 아내는 달랐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내가
임금을 받아 온 날이면 조금씩 떼어
항아리에 저축했다.
폐지나 헌 옷을 동네 고물상에 팔아
생긴 푼돈 역시 고스란히 항아리에
넣었다.
또순이 아내의 손에선 일감이
떨어지지 않았다
아내는 쉴 틈이 생기면 주변 부업거리를
가져와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일에 몰두했다.
부지런히 돈을 모은 아내 덕에
우리는 마침내 집을 장만 할수있었다.
이사 첫날 아내는 동네 슈퍼로 달려가
큰 소리로 외쳤다.
" 사장님예, 우리 집을 샀습니다 . 호박이
넝쿨째 굴러 들어와야 하잖아예.
제일 큰 놈으로 하나 골라 주이소. "
아내와 나는 호박을 사 들고 새집에
들어섰다.
집에서 빛이 나는 듯했다.
우리는 이삿짐을 정리 한후,복이 넝쿨째
굴러 들어오길 바라며 현관에서 부터 거실
안방 ,작은방으로 호박을 이리저리 굴렸다.
그런데 얼마후 , 내게 사고가 났다.
작업장에서 그만 추락한 것이다.
눈을 떠 보니 목에는 보호대가 , 어깨와
가슴에는 붕대가 감겨 있었다.
다시는 건설 현장 일을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으나,
재활치료를 마치고 나니 가장이라는
책임감이 나를 짓눌렀다.
결국 나는 현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아내는 그런 나를 말리지 못하고 ,
사슴처럼 슬픈 눈으로 안전을 강조했다.
오늘도 나는 먼지를 뒤접어쓴 채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반쯤 감긴 눈으로 귀가하는 고된 일상이지만
나를 반겨주는 가족과 포근하나 안식처가
있기에 힘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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